홈 > 발행인칼럼 > 발행인칼럼
게시판
제목 조용필을 좋아하시나 봐요
작성자 강금주 이메일 samushil@gmail.com
작성일 2020-10-21
첨부파일

차에 올라타자 조용필 노래가 크게 나오고 있었다. 
볼륨을 줄이려는 운전사에게 "조용필 좋아하시나 봐요?" 물었더니 
볼륨은 그대로 두고 조용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하기 시작했다. 
"저도 조용필 좋아해요. 10년 가까이 일주일에 몇 번씩 택시를 탔는데 조용필 노래가 나오는 택시는 처음이네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서로 얼마나 조용필을 좋아하는 지 경쟁하듯 이야기가 흘러갔다. 
" 난 조용필의 모든 노래 LP판을 다 가지고 있어요. " 택시 운전사가 말했다. 
"난 대학교 다닐 때 조용필이 TV에 나오면 전국 모든 TV가 꺼지고 나 혼자 보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말은 나의 소원이었을 뿐 행동이 아니었기 때문에 운전사의 열정에 밀리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한 마디 더했다.
"시드니에서 조용필 공연을 할 때는 무대 아래서 손에 잡힐 듯이 봤는데요 
다시 서울에서 공연이 있어서 시드니에서 서울로 그 공연을 보러 왔어요. 
몇 년 전에 대구에서 공연할 때도 봤어요."
유치원생이나 할 말이다. 누가 누구를 더 좋아하는 것을 경쟁하고 있으니. 
그런데 택시를 타고 있는 그 10여 분 동안 난 조용필을 종아한다는 처음 만난 택시 운전사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택시 운전사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내리면서 ' 노래 잘 들었습니다.' 인사를 했지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시드니에서 서울까지 공연을 보러 왔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됐었다. 
같은 노래, 같은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 것만으로 만족했어야 했는데 ....
 
유튜브에서 Adamo "Tombe la neige " "눈이 내리네" 를 연속으로 듣다 보니 
불어를 배우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그러나 불어는 사랑처럼 어려서부터 배워야 한다고 했다. 
K-pop 을 듣는 아프리카의 어느 십대도 이런 마음으로 한글을 배우겠구나 싶다.
이름 비밀번호
       
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공지] 십대들의 쪽지는 2019년 9월부터 다시 발행합니다. 강금주 2019-06-17 4558
[공지] 2018년 십대들의 쪽지는 휴간입니다. 강금주 2018-04-23 8388
[공지] 한쪽 날개로 나는 새는 없다…(동아일보 기사중에서) (1) 발행인 2012-03-12 38754
[공지] 아이를 키우는데 공짜는 없다 [조선일보 편집자에게 2012.02.07] 발행인 2012-02-08 35741
[공지] 한 명의 아이라도 위로할 수 있다면(조선일보 기사중에서) (1) 발행인 2011-07-18 47606
[공지] 10대의 .팬픽.을 아시나요 (10) 발행인 2011-05-11 53342
[공지] 청소년들의 실패에 박수를 ( 동아일보 시론에서 ) 발행인 2009-05-11 64410
[공지] 쪽지 발행인 칼럼을 다시 시작합니다. (2) 발행인 2008-12-25 72957
3006 라떼의 해피아워 강금주 2020-10-24 285
3005 때에 맞는 말 강금주 2020-10-22 209
3004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 강금주 2020-10-21 245
3003 조용필을 좋아하시나 봐요 강금주 2020-10-21 251
3002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 강금주 2020-10-07 235
3001 뜨거운 맛을 봐야지. 강금주 2020-08-08 463
3000 잃어버린 지갑 그리고 추억 강금주 2020-05-26 688
2999 "엄마 시집가셨니?" 강금주 2020-05-23 700
2998 다시는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다. 강금주 2020-04-05 878
2997 네가 어디 있느냐? 강금주 2020-03-08 815
2996 테임즈강을 걸어서 건너는 방법 강금주 2020-03-03 678
2995 사기 당하기로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사람들 강금주 2020-03-03 668
2994 한 번에 하나씩 정복하기 강금주 2020-02-18 605
2993 엄마는 너한테 참 고마워. 강금주 2020-02-17 623
2992 미술치료 시킬까요? 강금주 2020-01-28 669
2991 런던 거리에서 10여분 동행한 여인 강금주 2020-01-28 666
2990 엄마가 주부가 된 기분이야. 강금주 2020-01-27 659
2989 물과 햇빛 만으로 피는 사랑 강금주 2020-01-23 676
2988 런던 어드벤처 강금주 2020-01-22 600
2987 인간은 그렇게 움직인다. 강금주 2020-01-21 496

Warning: Unknown(): write failed: Disk quota exceeded (122) in Unknown on line 0

Warning: Unknown(): Failed to write session data (files). Please verify that the current setting of session.save_path is correct (/home/hosting_users/teen4u/www/admin/data/session)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