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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물과 햇빛 만으로 피는 사랑
작성자 강금주 이메일 samushil@gmail.com
작성일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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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은 땅에 묻혀 있을 사람들의 말하지 않은 생각과 
쓰지 않은 편지도 많았으리라" (솔제니친) 

노래는 누군가에 의해서 불려질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다. 
꽃씨를 모아서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아름다운 정원을 소유한 것은 아니다. 
씨앗은 꽃을 품은 씨앗일 뿐 꽃 자체는 아니다. 
씨앗은 땅에 뿌려지고, 습기를 흡수해서 움이 나고 자라서 
꽃을 피우며 향기를 나눠야 비로소 꽃이 된다. 

꿈은 꽃씨 같은 것이다.  
그 일을 통해서 삶의 기쁨을 찾을 수 있고, 
그 일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아침에 일어날 때 기운이 솟고 빨리 아침이 오기를 기다린다면 
그것은  꿈이 될 자격이 있다. 

지금 당장 가능한 것. 
노력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것. 
생각만 해도 결과가 주어지는 것은 꿈이 될 수 없다. 
간절하게 원하는 꿈이 없는 사람은 젊은이라도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과 같다. 

꿈꾸는 사람보다 더 위대한 사람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꽃씨를 서랍에 넣어두고 바라보는 사람보다 
꽃씨를 뿌릴 수 있는 화분이나 자투리 땅에 
씨앗을 심고 물과 햇빛을 주는 사람이 위대한 사람이다. 
씨앗은 심지도 않고 땅만 가꾸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유리병에 담아둔 히야신스 알뿌리에서 하얀 두툼한 흰색 뿌리가 실타래가 풀리듯이 
유리병 벽을 타고 내려 오더니 한 달만에 분홍빛 꽃이 피었다. 
뿌리가 촘촘한 보랏빛 히야신스는 꽃을 머금고만 있다. 
뿌리를 좀 솎아줄까 하다가 둔다. 
꽃이 좀 더디 펴도 뿌리랑 나눠가며 자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엄마 히야신스 피었어요? 부엌 창 앞에 뒀는데' 
사진을 찍어서 보내준다. 
꽃들은 부엌에서 거실로 이사를 왔다. 
물과 햇빛만 먹고도 저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 있다는 것이 기적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물안개에 도시가 젖어있다. 
런던의 트래이드 마크인 '안개' 런던포그 가 하루종일 도시에서 조용히 밀려 다닌다. 
해는 오늘 런던을 방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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