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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편의 보험증서를 찾다.
작성자 강금주 이메일 samushil@gmail.com
작성일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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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보험이 하나도 없었어요? 어떻게 보험을 하나도 안 들고 살 수 있어요?"
신랑이 가고 나자 사람들이 물었다. 
난 왜 보험이 필요한 지 몰랐다. 생명 보험 같은 것은 내가 죽은 후에 일어날 일인데 
그런게 왜 필요해, 우리 신랑이 나보다 일찍 죽을 일도 없는데 뭐하러 그런 것을 들어. 
우리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같이 사이좋게 죽을건데... 이런 무지함으로 무장을 했었다. 

보험이 없다는 것은 장례식장에서부터 마이너스 인생이 시작된다는 현실을 그땐 몰랐다 
책장에서 책을 골라 읽다가 이 구절에서 눈이 멈췄다. 
남편의 보험 증서를 찾은 것이다. 
그러면 그렇지. 우리 신랑이 나를 위해서 보험을 안 들 사람이 아니지. 
이 보험 증서를 발견한 것은 남편이 죽고 1년이 조금 넘어서 호주에서 
혼자 짐을 정리해서 보내고 며칠을 처음으로 아이들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낼 때였다. 
보험 증서는 찾았지만 그 보험증서는 현금으로 교환이 안 되는 것이 문제였다. 

" 이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길은 자기를 위한 길을 버리고 
하나님을 위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즉 삶의 목표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이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이 세상의 눈에 보이는 것을 붙들고 당당하게 
큰소리 치면서 사는데 나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참는 것이고 영원한 미래를 위해 보험에 드는 것입니다. "
(완전한 복음 - 김서택 목사님 로마서 강해 p 103) 

이 글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야 하기' 에 밑줄을 긋고 
"미래를 위한 보험" 이라는 메모가 적혀 있다. 내 신랑이 이 책을 읽다가 
밑줄 긋고 써놓은 말이다. 

난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는 편이지만 
내 신랑은 책을 깨끗이 읽는 편이다. 
그런데 아주 굵게 흘려 쓴 '미래를 위한 보험' 이라는 단어를 발견한 것이다. 

오늘 다시 그 부분을 옮겨둔 노트를 뒤적이다 이 부분에서 눈이 멈췄다, 
현금으로 교환은 안 되지만 내 남편의 뜻을 확실히 알게 된 보험증서를 찾은 지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남편이 남겨놓은 보험증서에 맞게 살려고 애쓴 시간이었다. 
현금으로 바꿔질 것 같지 않던 보험 증서는 때에 맞게 현금으로 돌아왔다. 
15억의 갚지 못한 융자와 3억 가까운 빚과 3800만의 미납된 세금, 
그리고 마이너스 통장 4650만원은 은행 직원이 9시면 집으로 출근하는 경험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10년 동안 십대들의 쪽지를 발간했고 
아이들은 쉬면서 공부하면서 대학교를 졸업했고 그동안 우리는 
굶지 않았다. 오히려 다이어트를 걱정하며 신경 쓰는 시간이 더 많았다. 
융자는 갚아졌고, - 그게 전세금 인상으로 대체되었다고 해도- 
빚도 갚았고, 체납된 세금도 냈고, 마이너스 통장도 다 갚아졌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온 시간은 내 남편이 나를 위해 미래의 보험이라고 메모해놓은 것처럼 
그것은 보험이 되었다. 단 번에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보험이 아니라 
돈이 필요한 순간마다 필요한 만큼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친필 사인이 있는 보증수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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