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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롭게 시작하기
작성자 강금주 이메일 samushil@gmail.com
작성일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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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라는 것이 참 무섭습니다. 
뭔가를 쓴다는 것이 밥을 먹는 것처럼 날마다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열고 
생각이 고이든 고이지 않든 일단 키보드를 누르다 보면 
막연했던 생각 한 줄이 글이 되어 풀려 나왔던 때가 있습니다. 
'이걸 꼭 써야지. 이 주제로 글을 쓸거야' 하고 
달려들었던 적보다 그냥 써야 하니까 습관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곤 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뭔가를 기록하고 남긴다는게 시시하게 생각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지 않고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을 내 보이는 것 같아서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몸도 아프고, 몸이 아프면 정신은 몸보다 먼저 기운을 잃습니다. 
그렇게 2년 가까이 보냈습니다. 
정해진 시간표 없이, 꼭 하지 않으면 내 인생의 지구본이 돌기를 멈추는 일 없이 
그냥 흘러가는 대로, 몸이 원하는 대로 두고 보자, 쉬자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낸 것이. 

처음엔 누워서도 뭔가 해야 할 것 같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공부하라고 하면 모든 책을 다 들고 나와서 
이책 저책 뒤적이다 끝난 것처럼 
일도 하지 않으면서 쉬지도 못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니 쉬는 시간에 익숙해졌습니다. 
노는 시간에 자책이 없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사람은 몸이 편하고 마음이 편한 경지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시 감각이 깨어났습니다. 
'이젠 일해야 하는 것 아니야?
쓰고 싶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써야 하니까 쓰는 거야. 
읽기만 하면 뭐하니? 읽은 것이 마음에 들어왔으면 다시 네 것으로 소화시켜서 
너의 언어로 너의 이야기로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
일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무시하고 무시하고 
그렇게 버텼습니다. 

이젠 정말 털고 일어나야 할 시간입니다. 

지난 주부터 새벽기도를 하루 시간표에 가장 우선권을 두고 
새벽기도를 중심으로 하루를 재편하기로 했습니다. 
새벽 4시까지 안 자고 깨어있기가 쉬운 생활습관에서 
일단 잠들었다가 새벽 4시 5분에 일어나는 습관을 만들자고 다짐했습니다.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데 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제 2주에 접어들었습니다. 
밤 9시나 10시가 되면 '이제 자야지.' 하는 마인드셋팅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여러 번 바뀌나 봅니다. 

이젠 스스로 언제 일어나고 언제 자고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때가 되었습니다. 
열흘 동안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의 이런 새로운 습관을 미심쩍어 합니다. 
나도 나를 믿지 못하는데 남에게 나를 믿어달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어쨌든 새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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