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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Back to 54
작성자 강금주 이메일 samushil@gmail.com
작성일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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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54 Kg 두 사람의 꿈입니다.

쪽지와 저.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이곳에서 제 인생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장에서 예쁜 노트 3권을 꺼내서 펴보니 쪽지의 예쁜 꿈이 담긴 노트였습니다

2005년과 2006년 고등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시드니에서 보낸 첫 해에 기록한 글들입니다.

 

예쁜 사진들과 꿈을 적어간 노트를 보면서

애잔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이미 너무나 멀리 와 버렸습니다. 우린 그때로부터.

그때 느꼈던 그 순수함과 당당함 세상을 향한 자신감은 이제 더 이상 없겠죠.

하지만 순수한 것 같았던 우리의 감정도 알고 보면 순수하지만은 않았을겁니다

당당함과 자신감이라고 했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는 턱없는 교만으로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우울해 할 일은 아닙니다.

 

그래 그땐 그랬었지. 하고 지나갑니다.

책장 속에서 dog tag 도 발견했습니다

군인들이 목에 거는 군번줄과 똑같은 모양으로 이것을 만들었습니다. 시카고였을거에요.

미국을 횡단하던 20092월에 이걸 만들었습니다

그땐 무슨 정신으로 이걸 만들었는지 모릅니다.

 

신랑 땅에 묻고 며칠 됐다고

20091215일까지라고 데드라인이 적혀 있네요. 

 유효기간이 지난 지 올해로 10 년이 되는 dog tag은 제 것입니다

 

 2011년 5월부터 5개월 동안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 몸무게 조절 기간을 가졌습니다

18킬로 정도가 줄었습니다. 사이즈로도 상당히 많이 줄었습니다

 날마다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날마다 10킬로 정도를 걷습니다

어젠 20683 걸음을 걸었습니다

운동으로만. 혼자서 부지런하게 여의도를 돌면 1시간 20분 만에 끝이 납니다. 아주 빠른 걸음입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강아지 스텝에 맞추면 

- 십 미터도 못 가서 모든 나뉘는 길목에 코를 들이밀고 냄새를 맡고 

자기가 지나간 흔적을 한 방울 남기고 

새롭게 삐져 나온 꽃잎이나 풀은 코로 키스를 하고 지나가야 하고 

여기 저기 가로질러서 뛰었다 멈췄다를 반복하다가 

맘에 드는 곳에서는 몇 번이고 뒹굴고 뒹굴고 또 뒹굴고 열 번도 넘게 뒹굴다 

쓍 하니 달아나고 

풀숲엔 목적도 없이 뛰어들었다가 놀란 꿩처럼 푸드덕 거리며 뛰쳐나오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 강아지 스텝입니다.

같은 거리에 1279 걸음을 더 걷는데 시간은 40분이 더 걸립니다

그만큼 놀고 멈추는 시간이 많다는 뜻입니다.

 

어젠 걸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십년 넘게 늘 다이어트를 해야지.

처녀 때 몸무게는 아니어도 남들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는 몸매는 되어야지.

사람을 만나면 첫 인사가 살이 많이 쪘네. 내지는 살 좀 빼라. 몸이 그게 뭐냐 일도 좋지만 ..

이런 소리 들어서 기분 나빠지지 않을 정도는 되어야지 ...

옷 사고 싶은데 가게에 가서 더 기분 나빠져 오는 일은 그만 해야지 ..

이런 각오를 하지 않고 지나간 해는 없습니다

아니 하지 않고 지나간 주는 없습니다. 아니 하지 않고 지나간 날이 없습니다.

 

산발적으로 다이어트도 하고 굶기도 하고 운동도 죽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항상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무슨 이별하는 연인들이라고 아직도 그대는 그 자리에하는 처량한 모습이었습니다. 차라리 그대로 그 자리에 있으면 밉지라도 않았죠. 늘 노력하고 돌아서서 보면 조금씩 상승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또 결심하고 포기하고 또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친구랑 같이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의사도 만났습니다. 20킬로를 감량한 의사입니다.

포인트는 그거였습니다

적게 먹어라. 오늘 참아라. 내일은 내일도 참는 거다.

적게 먹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제 시간에 3끼니를 다 먹어라.

그리고 적게 움직여라. 죽어라고 운동하지 마라. 적당히 조금 하라.

운동 후에 식욕을 감당할 수 있는 장사는 없다.

그리고 밤에 자라. 밤에 안자면 백가지가 다 다이어트에 나쁘다.  

  그리고 일어나도 바로 일어나지 말고 뒹굴거려라워낙 몸이 쉬어야 하니까

그러니까 그동안 난 이래도 살이 안 찔거야 하는 생활을 해 왔습니다.

밤에 깨어 있으면 그때서야 식욕이 돌죠

새벽에 잠드니 몸은 피곤하죠. 피곤하니 기운내기 위해서 단 음식 먹어야죠

그러다 정신 들면 미안하니까 죽어라고 운동하죠. 그리고 또 먹죠.

 

라이프 스타일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밤엔 무조건 잤습니다. 적어도 12시를 넘기지 않고 자려고 했습니다 

 

적게라도 세 번 다 먹어라.” 네 그걸 지키는 것만으로도 살이 빠졌습니다.

너 어디 아픈 것 아니야. 왜 갑자기 그렇게 살이 빠졌어.

살이 쫙 빠졌네.

사진하고 많이 다르네요. 이렇게 큰 줄 알았는데..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네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래도 갈 길이 멉니다.

배고프지 않았냐구요? 아니요. 배는 고프지 않습니다.

입이 심심한 거죠.

잘못된 습관이 이제 좀 단 것도 먹어줘야 하는 것 아니야하는 신호를 보내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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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진 8년 전에 쓴 글입니다. 

지금은 몇 킬로 정도가 회복된 상태입니다. 

다시 Back to 54를 목표로 글을 옮깁니다. 

그동안 한빛이는 혼자서 식단을 조절하고 걸으면서 1년 반이 걸려서 50킬로를 뺐습니다. 

지금은 75킬로입니다. 73.1까지 내려갔다가 75에서 로잉기계 어그를 하면서 바닥을 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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