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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요마의 첼로 연주보다 아름다운 웃음.
작성자 강금주 이메일 samushil@gmail.com
작성일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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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 애가 요요마씨 아들이야.

요요마가 누군데?

일본사람인데 세계적인 첼리스트에요. 저 애도 악기해요.

 

쪽지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지나가는 같은 학교 아이들을 보며 심심치 않게 말했다

엄마 저 애는 누구야...

그 누구의 공통점은 직접 만난 적이 없어도 이름만으로도 알만한 세계적인...이라는 수식어를 앞에 달고 있었다.

 

"우린 세계적으로 가장 평범한 사람이지만 꿈은 세계적으로 크게 가진 사람이야. 그래서 넌 특별해."

 라고 말해주었지만 쪽지는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나는 특별하다는 신화를 깨뜨리고 말았다.

보스턴에서 북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만나게 되는 

'Phillips Academy Andover'는 '난 참 흔하고 평범한 아이'라는 현실을 가르쳐 준 곳이다. 

그럼에도 우린 그곳에서 보낸 3년의 시간을 참 감사하게 기억한다

 

그 곳에서의 생활이 모두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다 

'세계적인' 이란 수식어가 깃발처럼 나부끼는 고등학교에 간 평범한 쪽지는 

그곳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났다.

 

아침에 우연히 예술지에서 요요마씨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50대 후반의 나이에도 그는 20대 청년의 미소로 웃는다.

그의 눈빛은 날카롭게 빛나면서도 장난기를 머금고 있다. 

하얀 고른 이 사이로 금방이라도  석류알 처럼 웃음이 쏟아질 것 같다.

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사람, 

여섯 살 부터 무대에 서기 시작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표정이 이토록 젊고 순수할 수 있다니. 

나에겐 충격이다.

 

몇 번 그의 첼로 연주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귀가 얕은 나에게는 큰 감흥을 주지 못했었다

다만 그가 너무 유명하고 그의 아들이 쪽지와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일 년 후배라는 사실에 

일부러 음반을 사서 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제 난 그의 연주를 기꺼이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첼로의 선율이 나의 귀를 열기 전에 그의 신념이 나의 눈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그냥 놔두면 비관적으로 된다. 그래서 내가 하는 노력은 두 가지다.

감사하는 것과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다.“

 

요요마는 낙천과 긍정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해야 한다는 면에서 운동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이제 막 첼로를 잡기 시작한 아이처럼 그렇게 들뜨고 자유로운 그의 표정은 

바로 그가 일부러 하는 감사와 자신을 찾아가는 훈련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니

세계적인 첼리스트라는 명예나

물질적인 풍요로움,

세상의 찬사가 그의 웃음을 만든 게 아니었다.

그의 웃음의 9할은 마음에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감사와 긍정의 마음이었다. 


첼로 연주를  요요마처럼  흉내낼 수는 없지만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는 일은 

나의 상황이나 실력에 상관없이 나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나에게 요요마가 진정한 예술인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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