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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마! 그 기쁨마저 빼앗으면 뭘 보고 거길 가겠습니까?
작성자 강금주 이메일 samushil@gmail.com
작성일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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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다닐 때는 대학교만 가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 걱정 없이 밤 새워서 놀고, 이성친구 사귀고, 알바도 하고, 멋도 내고, 영화도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엠티도 가고, 관심 있는 분야에서 동아리 활동도 하고 , 술 담배도 허용될 것 같고...

여태까지 대학 하나만 바라보면서 유예 시켜 왔던 모든 꿈들이 다 이뤄질 것 같습니다


실제로 대학교 1학년 1학기는 그렇습니다

누가 봐도 신입생이구나 하고 알아볼 수 있는 어색하고 촌스러운 옷차림

오라는 데는 없는데 갈 곳은 많은 부산함,

내가 빠지면 동아리가 멈출 것 같은 겁 없는 책임감 모두 일학년 때 느끼는 낭만입니다

2학년 되고 3학년 되면 낭만은 옷을 벗고 현실이 눈에 보입니다

현실은 여전히 답답하고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차라리 1학년 때부터 도서관에 박혀서 취업이나 시험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더 현명하게 보이고 

나도 그랬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때늦은 후회도 합니다


진정한 대학시절의 낭만은 무엇일까요?

시간이나 돈의 구애 없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대학생들은 이미 많지 않습니다

우리보다 더 잘 사는 나라의 대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호주에서 미국에서 영국에서 만난 대학생들은 결코 화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눈에 띄게 화려한 학생들은 대부분 한국 유학생입니다

자기 용돈을 벌고 학비를 보충하기 위해서 시간을 내서 일하고 공부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주말에 한 번 정도 시간을 내서 술을 마시기도 하고 일하기도 합니다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그 시간마저도 힘듭니다.

 한 학기에 이삼일 정도 마음껏 놀 수 있는 날이 정해졌다고 봐야 합니다.


대학이 주는 낭만을 굳이 찾는다면 

한 가지 꿈을 정하고 그 꿈이 불가능해 보여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허락된 시간

실패가 상처로 남지 않고 낭만으로 포장될 수 있는 곳이 캠퍼스일지 모릅니다

캠퍼스에는 나를 책임질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해도 내가 책임지겠다는 정직한 용기가 있습니다

정직한 선택에 손해를 감수할 수 있는 맑은 영혼들이 있습니다

선택의 기준이 이익과 손해가 아니고 양심이 기준이 되는 힘이 아직 살아있습니다


책을 읽어도 좋습니다

음악에 빠져도 좋습니다

사랑을 해도 좋습니다

공부에 빠져도 좋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그렇게 죽기 아니면 살기로 온전히 빠질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내가 빠지기로 선택한 그 일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반드시 져야 합니다

누구룰 탓해서도 안 됩니다

사회를,부모를, 친구를 , 나를 두고 떠난 이성 친구를 탓해서도 안 됩니다


"난 꿈을 가지고 도전했고 결과는 이거다. 후회도 미련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한 것 같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면 캠퍼스의 낭만을 누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딸 아이가 대학교 2학년이었을 때, 법대에서 하는 Law Ball 에 가도 되느냐고 물어 왔습니다

38 파운드 내야 하는데... 엄마가 주무시는 시간이어서 티켓이 3장 남았는데 잠깐 홀딩해달라고 부탁해 놓고 엄마가 일어나서 전화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집의 불문율은 엄마가 잠들어 있을만한 시간에는 절대 전화를 해서 엄마 잠을 깨우지 않는 것입니다.

 술과 이성과 스킨십만 없으면 가도 돼.' 흔쾌하게 허락을 합니다. 

포도주 한 병씩을 다 주는데 그것은 알코올 성분 없는 것으로 달라고 하면 되고 

스킨십의 기쁨마저 빼앗으면 마마! 뭐 하러 가겠습니까?

그러면 가지 말던가.

장난이야. 엄마. 그럼 가요. 작년에는 보트 클럽 미팅 때문에 못 갔거든요.


제가 법대 다닐 때도 law ball 은 학기가 시작 되자마자 아이들에게서 끊임없이 이야기 되는 주제였습니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가서 한껏 뽐을 내며 춤을 출 수 있는 파티입니다

내일 백 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어야 하는 수업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Law Ball 에서만큼은 열정적인 댄싱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파티에 간다고 해도 절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가르칩니다.

술과 이성과 스킨십은 NO THANKS!

스물다섯 살 숙녀에게 너무 고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법대는 철저히 실력으로 가름됩니다

로펌에서 딱 한 가지 보는 것은 실력과 뭔가 한 가지에 특별한 관심이 있느냐 정도입니다

거절할 것을 거절할 줄 아는 것도 실력입니다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낭만이 사라집니다.

실력을 갖췄을 때 캠퍼스 생활이 낭만이 됩니다.


졸업장만 가지고 오면 로펌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는 부모가 없는 이상은 스스로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것도 잘 살아 남아서 누구든지 새로운 인재를 뽑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탐나는 사람이 되도록 

자신을 최고의 상품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캠퍼스의 낭만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낭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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