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발행인칼럼 > 발행인칼럼
게시판
제목 아이에게 꼭 화를 낼 것 같은 순간이라면 이렇게..
작성자 강금주 이메일 samushil@gmail.com
작성일 2019-07-17
첨부파일
아이랑 대화가 안된다는 것은 여러가지 경우가 있다. 
아이랑 말을 할 때 부모가 하고 싶은 말만 하기 때문에 
아이가 아예 들을려고 하지 않거나 
부모가 화를 내면서 말을 하기 때문에 아이가 겉으로 보기엔 듣고 있는 것 같은데 
실은 부모의 말은 아이의 귓가에도 다가가지 못해서 속이 터지는 경우다. 
아이는 열심히 말을 하는데 부모는 다 듣고 나서 아이가 한 말과 전혀 상관없는 말로 
정리를 해 버리는 경우다. 
'그래 지금 네가 하는 말이 공부랑 무슨 상관이 있는거야' 이렇게 되묻는다면 
아이는 다시는 부모 앞에서 말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아이의 잘못이 뚜렷하고 부모가 화를 내도 될 것같은 순간이 있다. 
이때 화를 참고 아이에게 어떻게 말하느냐가 부모교육의 완성도를 나타내준다. 
잘못한 아이는 꾸중을 들을 각오까지 되어 있다. 
공손한 태도로 소나기처럼 쏟아질 부모의 꾸중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에게 
'괜찮아. 그렇게 실수하면서 배우는거야. 나중엔 같은 실수를 안 할거야' 하고 넘어가거나 
' 기대한대로 안되서 마음이 상했겠네. 엄마도 마음이 상하는데 넌 더하지' 하면서 위로를 해준다면 
아이가 한 잘못이 무엇이든 아이는 천둥소리보다 더 크게 엄마의 말을 들을 것이다. 

아이에게 화를 내고 싶을 때 부모님들에게 권하고 싶은 3가지가 있다. 
먼저 아이의 이름을 가장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아름답게 부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은 사랑하는 사람이 불러주는 자기의 이름이라고 했다. 
꾸중을 들어야 하는 순간에 부모님이 사랑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불러주는 나의 이름은 평생 기억된다. 
그 이름이 주는 느낌. 그 이름을 들을 때 심장이 느끼는 온도가 아이를 지켜준다. 

부드럽게 아이 이름을 부르면서 부모의 마음도 한층 진정된다. 그렇게 사랑스럽게 이름을 부르고 
무자비한 비판의 말을 쏟아내는 것은 코미디처럼 느껴진다. 

두번째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나의 아이가 놓인 상황에 옆집 아이가 서 있다면 난 뭐라고 말하겠는가?
그때도 부모인 나의 감정과 생각을 우선하여 비판과 판단과 저주가 담긴 말을 쏟아놓겠는가?
지금 네가 저지른 잘못이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할 만큼 큰 일로 여기겠는가?
내 아이는 내가 아니다. 옆집 아이에게 혹은 친구 아들이나 딸에게 말하듯이 조금은 떨어져서 
너무 끈적하게 엮이지 않고 쿨한 조언을 해줘도 된다는 뜻이다. 

그것도 어렵다면 마지막으로 이렇게 생각해 보자. 
'만약 이 대화가 내 아이와 내가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주고받는 대화로 남는다면 난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까?"
너무 극단적이고 드라마틱하다고 생각되는가?
그렇지만 그 생각만으로도 우린 경건해질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많은 감정의 때가 묻은 말들은 사라지고 단순한 말이 남을 것이다. 
'네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 지 알지. 사랑해. 엄마 아빠 목숨보다도 더 사랑해. 실수해도 괜찮아. 
지금도 넌 잘하고 있어. 쉬면서 하자.' 이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부모가 되는 것이다.  



이름 비밀번호
       
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공지] 십대들의 쪽지는 2019년 9월부터 다시 발행합니다. 강금주 2019-06-17 2416
[공지] 2018년 십대들의 쪽지는 휴간입니다. 강금주 2018-04-23 6386
[공지] 한쪽 날개로 나는 새는 없다…(동아일보 기사중에서) (1) 발행인 2012-03-12 36273
[공지] 아이를 키우는데 공짜는 없다 [조선일보 편집자에게 2012.02.07] 발행인 2012-02-08 33695
[공지] 한 명의 아이라도 위로할 수 있다면(조선일보 기사중에서) (1) 발행인 2011-07-18 45118
[공지] 10대의 .팬픽.을 아시나요 (10) 발행인 2011-05-11 50801
[공지] 청소년들의 실패에 박수를 ( 동아일보 시론에서 ) 발행인 2009-05-11 62254
[공지] 쪽지 발행인 칼럼을 다시 시작합니다. (2) 발행인 2008-12-25 70536
2999 "엄마 시집가셨니?" 강금주 2020-05-23 122
2998 다시는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다. 강금주 2020-04-05 348
2997 네가 어디 있느냐? 강금주 2020-03-08 340
2996 테임즈강을 걸어서 건너는 방법 강금주 2020-03-03 371
2995 사기 당하기로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사람들 강금주 2020-03-03 376
2994 한 번에 하나씩 정복하기 강금주 2020-02-18 310
2993 엄마는 너한테 참 고마워. 강금주 2020-02-17 322
2992 미술치료 시킬까요? 강금주 2020-01-28 390
2991 런던 거리에서 10여분 동행한 여인 강금주 2020-01-28 379
2990 엄마가 주부가 된 기분이야. 강금주 2020-01-27 360
2989 물과 햇빛 만으로 피는 사랑 강금주 2020-01-23 414
2988 런던 어드벤처 강금주 2020-01-22 301
2987 인간은 그렇게 움직인다. 강금주 2020-01-21 269
2986 조금 떨어져서 보면 보이는 것 강금주 2020-01-18 252
2985 한 가지 습관이 주는 자유 강금주 2020-01-18 384
2984 처칠을 읽고 배우다 강금주 2019-12-20 427
2983 남편의 보험증서를 찾다. 강금주 2019-11-27 578
2982 새롭게 시작하기 강금주 2019-11-27 556
2981 Back to 54 강금주 2019-09-03 612
2980 살찌기 딱 좋은 체질인 것 몰라요? 강금주 2019-09-03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