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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왜 부모는 아이에게 화를 낼까 ?
작성자 강금주 이메일 samushil@gmail.com
작성일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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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우리는 아이에게 화를 내는가?


아이들은 참 다양한 모습으로 부모를 화나게 한다

부모들 역시 여러 가지 말과 행동으로 아이에게 화를 낸다


아이가 어릴 때는 아이가 큰 잘못을 해도 아이가 다칠까 봐서 잘못한 행동보다는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서 화를 내기 보다는 아이를 위로하고 걱정하는 말을 먼저 한다.

아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안 다쳤어? 아프지. 나쁜 돌부리 때치! ” 하면서 무조건 아이 편이 되어 말한다.

그래서 아이는 무릎은 까져서 피를 흘려도 마음에 상처를 입지는 않는다

그런데 아이가 크면 똑같이 넘어져도 

넌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니.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면서 걸음도 똑바로 못 걸어. 눈은 장식품으로 달고 다니는 거야. 칠칠 맞기는하면서 넘어진 것이 온전히 아이의 부주의 때문이라고 몰아 부친다

이렇게 화를 내는 엄마의 말을 들으면서 아이는 무릎이 아픈 것이 아니라 마음이 바위에 부딪친 것처럼 멍이 든다

그리고 이 멍이 풀리기 전에 반복해서 그런 말을 듣게 되면 아이의 가슴에는 피멍이 들게 된다.

자식과 부모 사이에 가슴에 멍이 든다는 말은 자식의 행동으로 부모만 아픔을 겪는 것 같지만 부모의 말로 아이도 그만큼 아픔을 느끼고 상처를 받는다.

 

아이에게 화를 낼 때 모든 부모는 너를 위해서’ ‘ 화를 내면 내 마음이 먼저 상하지만 그래도 화를 내서라도 꼭 가르쳐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는 교육적인 확신을 갖고 화를 낸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아이에게 그렇게 말할 수는 있지만 우리가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면


그 일이 꼭 그렇게 아이에게 화를 내면서 말해야 할 만큼 아이가 크게 잘못한 일인가?’

엄마가 화를 내면서 하는 말을 들으면서 아이가 느끼는 부끄러움과 두려움, 때론 분노로 아이 마음에 떨어지는 바위의 무게를 견뎌야 할 만큼 급하고 중요한 말이었는가?’ 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하기 어렵다.


부모가 아이에게 화를 내면서 말하는 경우는 아이 관점에서 보다는 부모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내가 아니다. 아이는 나와 다르다

키와 몸무게 생김새만 다른 게 아니라 생각이 다르고 원하는 것이 다르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모든 것이 다르다.

이 다름을 인정하지 않을 때 부모도 사람인지라 내 아이가 한 행동이나 선택이 부모인 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감정을 건드리면 더 쉽게 화를 내게 된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엄마아빠가 너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기회를 주고 희생을 했는데.. ” 

이런 말을 할 때는 이미 관심은 아이가 아니라 부모의 감정을 달래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번만 뒤돌아서 생각해 보면 부모가 큰소리로 아이에게 화를 내야 할 만큼 큰 잘못은 없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어른과 다르게 무엇이든 반복해서 실수하면서 배울 수 있는 권리와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 마음에 들지 않은 행동이나 선택을 하면서도 배우고 있고, 배움은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지 교과서를 통해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이 말하는 경험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 붙이는 다른 이름이라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부모는 자신의 실수를 경험이라고 포장하면서 아이가 실수를 통해서 배울 기회를 차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는 부모와 다르게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아이가 빨리 배우지 않는다고 해서 화를 내는 대신 이번 실수를 통해서 무엇을 배웠는지 물어야 한다.


아이에게 화를 내는 또 다른 경우는 엄마가 지쳐있거나 힘들 때이다.

아이는 어제와 똑 같은 일을 했는데 오늘은 화를 내는 엄마의 꾸중을 들으며 왜 엄마는 오늘은 나를 미워할까? ‘라고 생각한다.

피곤한 몸에선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는 말보다 부정적이고 감정적인 말이 튀어나올 찬스가 많다

몸이 피곤하다는 것은 마음도 지쳐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요구나 말에 마음을 나눌 기운이 없다는 뜻이다

몸은 피곤한데 싱싱한 말을 하기 위해서는 마른 행주를 짜듯이 몸에 남은 모든 힘을 모아서 마음을 쥐어짜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그래서 툭 감정이 묻은 말을 던지게 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란 말은 그리스 시대부터 이어져오는 올림픽 정신이다

건강한 몸이 건강한 말을 한다. 피곤한 몸은 아이의 부탁이나 아이가 만드는 일상적인 소음에도 견디기 어려운 예민한 촉수를 세우게 된다.

엄마가 지금은 피곤해서 네 말에 마음을 집중하기 어려우니까 엄마가 조금 쉬고 나서 이야기하자라고 말하는 것을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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