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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이의 잘못을 언제까지 얼마나 자주 반복해서 지적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작성자 강금주 이메일 samushil@gmail.com
작성일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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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제 고쳐 준 잘못한 말이나 행동을 오늘 똑같이 반복하는 것을 보면서 언제까지 아이의 잘못을 참아야 하나? 얼마나 자주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는 말을 해야 하나 묻게 된다.


그게 아니야. 엄마가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 줬잖아.”

그러면 안 된다고 했지.”

왜 똑같은 말을 반복하게 해. 너 땜에 엄마 머리 나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다음에 또 그럴 거야?”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


아이들이 뭔가를 배우고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하는 실수는 신기하게도 똑같다. 똑같은 실수를 틀리지 않고 반복하는 아이를 보면서 엄마는 답답하지만 아이는 실수가 늘 새롭다. 그러므로 부모도 아이의 실수나 잘못한 행동을 기억하는 능숙한 기억력 대신에 아이의 실수를 처음 본 것처럼 신기하게 대해야 한다. 비록 그 실수가 하루에 서너 번 이상 반복되고 있다고 해도. 아이는 실수를 하면서 조금씩 배우고 있고 자라고 있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면 밑으로 금세 빠져버리지만 콩나물은 자란다.

아이를 지켜보고 있던 엄마가 무심히 말한다.

그럼 그렇지. 그럴 줄 알았다.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말하는 엄마는 꾸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의 한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십대 정도 되면 엄마의 이런 말에 자기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람이고 엄마가 자기를 포기했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지. 또 그렇게 할 거야? “ ”그러면 안 되지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는 엄마의 익숙한 말이다.

그러지마’ ‘그렇게등으로 말하면 아이는 부모만큼 빠르게 지금 자기가 하는 어떤 행동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비록 여러 번 부모에게 같은 지적을 받았다고 해도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부모가 안 된다고 한 엄마의 꾸중이나 지적을 기억하는 것은 늘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그러므로 아이의 행동을 고쳐야 할 행동으로 구체적으로 말해주면 아이의 행동을 바꾸기 쉽다.

식탁에서 일어날 때는 의자를 소리 나지 않게 가볍게 들어서 옮겨줘

다른 사람이 말하고 있을 때는 네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그 사람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돼

남의 물건을 만질 때는 먼저 주인에게 만져도 되느냐고 물어봐야지

이렇듯 아이가 그 순간에 하고 있는 행동을 긍정적으로 바꿔 줄 수 있는 말로 해주면 아이는 어떻게 행동을 바꿔야 하는지 알게 되고 부모의 말도 감정이 덜 섞이게 된다. 언제까지 이런 단순한 말을 반복해야 하는가 묻고 싶다면 고쳐야 할 아이의 행동이나 말이 바로 될 때까지만 하면 된다. 그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어떤 마음으로 말할까?


21세기의 새로운 스포츠는 네비게이션과 운전자의 경주가 될 것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35분 걸린다고? 난 네가 예측하는 시간보다 3분 정도는 빨리 도착할 수 있는 나만의 루트가 있지.‘ 이런 마음으로 최적의 길을 안내하는 네비게이션과 경주를 시작하는 것이다. 대상이 누구든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무조건 이기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리다.

네비게이션은 경로에서 벗어날 때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새로운 경로를 추천한다. 10번 같은 잘못이 반복되어도 처음인 듯 새로운 길을 안내한다.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할 찬스를 놓쳐서 엉뚱한 길로 들어왔다고 해서 이런 안내가 나오면 어떨까?


넌 지금 그걸 운전이라고 하고 있니? 몇 번을 말했어. 차선 변경하라고 몇 백 미터 전부터 말했잖아. 비싼 차만 타면 다인 줄 알아. 차가 아깝다. 차라리 시동 끄고 걸어가라. 더듬거리면서 운전하는 너를 안내하는 내가 부끄럽다.”

앞뒤 옆에서 잘도 달리는 차들이 안 보이니? 왜 같은 길을 가는데 그렇게 더듬거리고 자꾸 길을 놓치느냐고.”

넌 참 신기해. 그렇게 미리미리 말을 해주는데도 놓치는 것을 보면.” 다행히도 이런 네비게이션을 아직 만난 적은 없다. 그런데 말본새가 왠지 익숙한 것은 왜일까?

운전이 익숙하지 않을 때는 운전하면서 말을 하는 동시작용도 곤란할 때가 있었다.

아이들은 하루하루가 처음이고 새로운 상황을 흡수하고 익히는 긴장 속에 놓여 있다. 왜 아이들이 놀기만 한다고 생각하는가? 날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지식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다 보면 풀리지 않는 방정식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도대체 알 수 없는 x라는 숫자를 찾아내야 한다. 다 안다고 생각했던 국어마저 어려운 것이 아이들의 상황이다. 세종대왕은 이왕 글자를 만들 거면 영어를 만들어서 영어를 배우는 고생이라도 하지 않게 하지 하필 한글을 만들었을까 원망스럽기도 하다. 이런 아이들에게 부모는 넌 도대체 하는 게 뭐가 있다고 딱 공부 하나 그걸 못해서 이렇게 부모가 얼굴을 못 들게 하니?’ 라고 담대하게 말하는 실수를 한다.


아이의 실수나 잘못된 행동은 죽을 때까지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순간 보면 아이에게 했던 잔소리를 하지 않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엄마의 채근이 없어도 아이는 자기가 할 일을 알아서 할 수 있을 만큼 커 버린 것이다. 처음으로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오줌을 눈 아이가 말했다. “ 엄마 들려? 쫄쫄쫄. 내가 혼자 했어요.” 어제 한 말처럼 귀에 들리는데 아이는 서른을 넘긴 어른이 되었다.


네비게이션 안내를 들으면서 아이를 꾸중하는 나에게 적용해보고 싶은 세 가지.

# 길을 벗어난 그 순간 바로 새로운 경로를 찾듯이 문제가 일어난 그 자리에서 필요한 사실과 해결책을 찾아준다.

# 수백 번 같은 잘못을 반복해도 처음인 말한다.  

# 무제한 리필 되는 도움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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