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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작성자 강금주 이메일 samushil@gmail.com
작성일 201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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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이사 오고 한 달이 된다. 
아직도 책들은 제 자리를 찾지 못했고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문방구나 잡동사니들을 거실에 모아놓고 
하나하나 짝을 맞춰서 모으고 있다. 
물건을 정리하는 법, 집안을 정리하는 법을 유트브에서 찾아보았다.
옷을 정리하는 법, 양말이나 속옷을 개는 법을 다시 배운다. 
저렇게 부피를 줄일 수 있구나. 
왜 난 평생 다르게 옷을 개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니 옷을 바르게 개는 법을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다. 
본능적으로, 아니면 그냥 생각하는대로 옷을 개고 정리했을 것이다. 
내가 자랄 때는 따로 개둘 옷이 없었다는 것이 핑계가 될까. 
유트브 안에서 길을 잃지만 않는다면 배울 게 많다. 

옷을 정리하고 물건을 다 꺼내서 같은 종류끼리 모아 정리하고 
이젠 책만 끼리끼리 모으면 된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수영이다. 
시드니에서는 수영이 하루를 마감하는 의식이었던 적이 있었다. 
쪽지와 한빛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학교가 끝나면 아이들을 픽업해서 
시드니 올림픽 수영장으로 가서 두 시간 정도 수영을 한 후 
밤 8시에 시작하는 MIX106.5  Love song dedication 을 들으며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가끔 시드니가 그리울 때는 ABC 방송을 보거나  106.5를 듣는다.  
시드니에 대한 나의 그리움을 온전히 채워주면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수영이다. 
비록 25미터 길이에 1.3미터 깊이 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1시간 반 정도 쉬지 않고 수영을 하고 나면 
시드니에서 느꼈던 평안함과 막연한 희망이 생긴다. 

팀운동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운동이 그렇지만 수영은 취미로 해도 
고독하고 혼자일 수 있어서 좋은 운동이다. 
온전히 혼자 집중해서 물 속으로 사라졌다 나타나는 규칙적인 호흡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수압이 주는 적당한 압력과 걷지 않고도 전진할 수 있는 자유로움. 
난 수영을 참 좋아한다. 
새로운 곳에 이사와서 적응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수영을 하는 기쁨으로 상쇄되고 있다. 
수영을 하면서 발견한 것 
새벽 수영에 오는 사람들은 대체로 쉬지 않고 한 시간 정도 수영을 한다. 
낮 시간에 수영을 온 사람들은 쉬는 시간이 수영하는 시간보다 많다. 
80% 정도의 사람들은 한두 번 수영을 하고 나면 서서 다른 사람들이 서너 번 오가는 시간을 그냥 서 있다. 
그러다가 30분 정도 지나면 수영장을 나간다. 

초등학생들이 수영을 배우는 모습은 자유롭고 부럽다. 
어려서 배워둔 운동이 평생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지 아이들은 모를 것이다. 

난 일단 수영을 시작하면 내가 작정한 한 시간 반동안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되 발을 땅에 딛지 않고 수영만 하려고 한다. 
멈추지 않고 수영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채우기보다는 숫자를 카운트 하는 게 좋다. 
100번 터치하기 위해서 49부터 거꾸로 세면서 수영을 한다. 
두 번째는 하나부터 시작했더니 더 지겹고 쉽게 잊게 된다. 
이젠 49부터 1까지 수영하고 나면 다시 49부터 시작한다. 나머지 두 번은 보너스로 하면 
100번이 된다. 

수영을 하다보면 그때그때 목표를 정하는 것이 단순하고 반복되는 행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디까지 가야 할 지 언제 쉬어야 할 지 안다는 것은 
지겹고 힘들 때 참는 힘을 준다. 

수영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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