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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을 치료해주는 실크가 있다면
작성자 강금주 이메일 samushil@gmail.com
작성일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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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손톱 좀 붙여주세요."
"어쩌다 이렇게 찢어졌어요?"
"모르겠어요. 일주일 전에 갑자기 확 찢어졌어요."

손톱이 중간 쯤에서 들리고 나니 잠깐잠깐 사소한 움직임에도  얽히고 상처가 난다. 

노련한 메니큐어 아가씨가 실크를 손톱만큼 자르더니 찢어진 손톱 위에 올려놓는다. 
실크 위에 하얀색 물을 쬐금 짜 올린다. 
"뭐에요? 풀이에요?"
"글루요." 풀이라는 말이다. 그 위로 아스피린 가루 같은 하얀분말을 뿌린다. 
"높이를 좀 높여줘야 해서요."
실크는 찢어진 손톱을 가리고  가루가 스며든 손톱 위에 날렵한 손길로 빛깔을 입힌다. 

"마음에 난 상처도 이렇게 흠없이 붙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혼자서 실없는 소리를 한다. 
"그러게요. 그러면 진짜 좋겠네요. " 삼십대 후반의 아가씨는 눈을 들지 않고 말을 받는다. 

찢어진 손톱을 치료하면서 내 마음의 상처도 이렇게 감쪽같이 붙고 
그 상처 위에 예쁘게 무늬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 떨어지며 무엇에 머리를 박았을까?
핸드폰의 화면이 아닌 뒷면이 빛살무늬로 나무 한 그루를 만들어냈다. 
핸드폰에 옷을 입히지 않고 생긴 그대로 가지고 다니다 보니 
어디선가 날카로운 곳에 떨어졌나 보다. 

깨어진 자잘한 선들이 유리알처럼 손바닥을 스친다. 
"엄마 맑은 매니큐어 있으면 금 간 곳에 발라주세요. 그러면 손은 안 벨거에요."
메뉴큐어의 더블 코트를 찾아서 금이 간 핸드폰 뒷면에 가득 발라주었다. 
핸드폰을 바꾸고 싶으면 자꾸 떨어뜨린다. 나는. 
무의식이 작용하는 것이다. 
멀쩡한 핸드폰보다는 조금 깨지고 흠이라도 있어야 바꿀 핑계가 생기니까. 
'엄마 핸드폰 바꿀 때 되긴 했어요."
쪽지는 나의 심통부리는 성질까지도 늘 좋게 말해준다. 

아이들이 오면 핸드폰을 바꾸자 .
그런 일은 둘이나 셋이 가야지 혼자 가면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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