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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사춘기니?
작성자 강금주 이메일 samushil@gmail.com
작성일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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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건너가는 다리다
다리는 이곳과 저곳을 건너기 위해서 만든 것이지 다리에서 집짓고 살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
사춘기는 통과하는 것이다. 정착하는 것이 아니다
다리 위는 바람이 불고 춥고 덥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노출된다
사춘기도 마찬가지다
나의 성격과 외모, 생각과 꿈, 마음의 상태까지 다 드러나는 시간이다
 
사춘기는 입학식도 없고 졸업식도 없지만 어느 순간 시작되었다가 끝난다.
홍역처럼 모든 사람이 지나간다

다만 심하게 사춘기 증상을 보이면서 지나가느냐 조용히 지나가느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내가 사춘기인가
시작의 징조는 대체로 이렇다. 

- 엄마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바로 대답하기 싫을 때 
- 아빠가 퇴근하실 때 어지간하면 인사하지 않고 모른 척 지나갔으면 싶은 마음이 들 때
- 엄마아빠가 하는 말보다 친구가 하는 말이 더 솔깃하고 설득력이 있을 때

 그래서 부모에게 내 친구는 그렇게 말 안하던데...’ 하면서 엄마아빠의 말에 친구를 끌어들일 때 


- 엄마아빠가 제발 나를 투명인간 취급해 주셨으면 하다가

 다시 엄마아빠가 나만 모른척 하거나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 때
- 친구하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는데 부모랑 집에서 있으면 1초가 1시간 같을 때
- 엄마가 '뭐 했니? 하고 물으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니까 엄마는 신경쓰지마. '

 이따가. 내가 알아서 할거야.’ 하면서 계속 미룰 때 


-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내 얼굴이 ET처럼 보일 때 .

- 이 코가 조금만 높았으면, 이 턱이 10도만 깎였으면

  키가 12센티만 더 컸으면. 눈이 1센티만 더 컸으면... 

  이렇게 얼굴에 대한 가정법을 말하고 있을 때


- 어제까지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던 동생이 원수처럼 느껴질 때 .
- 내 자신이 잘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제일 불행한 사람처럼 느껴질 때 
- 이성에 대한 관심이 생길 때

 - 어제는 평범하게 보였던 아이가 어느 순간 이성으로 느껴질 때 
- 아침엔 내가 참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되다가 밤이면 가장 못난 사람으로 생각될 때 
- 나도 나를 모를 때 
-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 
- 어른이 되면 절대 집에는 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할 때 

맞다. 난 틀림없이 사춘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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