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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이를 키우는데 공짜는 없다 [조선일보 편집자에게 2012.02.07]
작성자 발행인 이메일
작성일 201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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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보육'으로 어린이집에 입학 신청이 몰린다는 기사를 읽고 생각한다.(4일자 A1면) 아이를 키우는 데 '공짜'는 없다. 지금 십대들이 보여주는 문제들은 자라는 동안 부모가, 사회가 유예시켜 뒀던 지불금을 이제야 복리 이자가 붙은 채 내고 있는 것이다. '부모의 눈이 없는 곳에서 아이들이 보내는 많은 시간'은 문제를 키우는 시간이다. 그때그때 답해 주고 궤도를 수정해 주면 크게 엇나가지 않을 문제들을 '학원에서, 과외 선생님이 알아서 해 주겠지' 하면서 맡겨 놓고 여유 부렸던 대가인 셈이다.


다시 문제가 된 아이를 심리 치료사나 상담사 혹은 정신과 의사에게 일주일에 한 시간씩 맡기면서 난 부모로서 할 일을 다 하고 있다고 안심하고 있다면 부모 자격증을 정지당하고 재교육이 필요한 부모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한 시간과 비례해서 건강하게 자란다.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있는 시간만큼 마음의 키가 자라고 세상을 품는 마음의 폭이 넓어진다. 세상엔 궁금한 것 천지다. 또 그것은 길에 널려 있다. 아이와 함께 걸으며 '그 많던 비디오 가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등등을 묻고 답하다 보면 세상의 변화 등 많은 것을 함께 생각하고 가르칠 수 있다. '엄마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넌 어때?' 이 한마디는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는 마법의 문장이다. 아이는 이렇게 세상을 배운다. 아이가 부모의 눈이 없는 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보자.


남의 손을 빌려 아이를 키웠다면 그 손이 할머니나 친척일지라도 엄마는 아이가 십대가 되어 내 품에 돌아왔을 때 분명히 남의 손에 맡겼던 시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돈으로 이미 지불했다고 생각하면 틀린 답이다. 부모의 눈과 손을 떠나 있었던 만큼 아이들은 부모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아이와 노는 시간은 낭비가 아니라 가장 교육적인 시간이다. 아이는 부모와 접촉한 만큼 마음은 부드러워지고 아이랑 이야기한 만큼 아이의 의사소통 능력은 발달한다. 돈을 주면서 아이를 맡기라고 해도 내 아이는 내가 키운다는 소신을 가지자. 아이는 교육 전문가가 아니라 엄마 아빠가 키우는 것이다. 자부심을 갖자. 내가 시간을 들인 만큼 내 아이가 정상적으로 바르게 자란다. 특별한 수재나 영재로 키우려고 안달할 필요가 없다. 정상적인 아이가 수재만큼 희귀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기사 링크: 클릭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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