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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필요하면 보이는 것
작성자 강금주 이메일 samushil@gmail.com
작성일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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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저 샵은 첫 이용자 20% 할인이래요.
우리 내일 저기 가서 머리 다듬으면 되겠다. "
"그러네. 새로 생겼나 봐. 몇 년 다니면서도 못 봤네. "
지난 해 11월에 서울에 와서 5개월 넘게 런던 시간으로 재택근무를 한 쪽지가 
런던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중이다. 
며칠 후에 그 헤어샵에 갔다. 
" 개업 한 지 한 달 안 되셨나 봐요?"
당연하게 물었다. 여의도에 살면서 그 길을 걸어서 오가는 내가 발견한 지가 
일주일도 안 되었으니까. 
" 1년이 조금 넘었어요. 이태원에서 여의도로 온 지. "
" 어! 우린 며칠 전에 봤는데요. "
" 아마 고객님께서 머리를 해야한다는 필요가 생기니까 보였을거에요."

필요하니까 눈에 띄었을거라는 헤어디자이너의 말이 맞다. 
구두굽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면 평소엔 무심했던 사람들의 구두에 눈이 간다. 
라떼를 위해서 펫모빌을 사야겠다고 생각하면 산책을 하면서 강아지들이 타고 가는 
팻모빌에 눈이 간다. 

6개월 전부터 주식공부를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아무런 계획도 생각도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40년 가까이 주식을 전업으로 해 온 가까운 친구가 있었어도 
주식은 한 번도 내 관심영역에 들지 않았고 안테나에 잡히지 않았다. 
일단 시작하고 나니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이 하나 더 열렸다. 

"엄마, 런던에 가면 영양제 맞기 어려우니까 여기서 시간 될 때 맞고 갈까 봐요."
쪽지의 말에 
"응, ** 생명과학 수액 맞으면 돼. 
그 회사가 우리나라에서 수액을 제일 많이 수출하고 80% 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와. 우리 엄마가 주식을 하시더니 쓰는 언어가 달라졌네. 영양제 맞아야 한다고 하니까 바로 회사 이름이 나오네."

뭔가를 배우고 알아가면 머리에서 취사선택하는 단어가 달라진다. 
필요가 일상에서 무심히 스쳐갔던 정보를 선택해서 보게 한다. 
배움은 새로운 언어의 세계를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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