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hot place. (2023.02.03)

발행인
2024-03-30

사람마다 꿈꾸는, 있고 싶은 곳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곳, 있고 싶은 곳 중의 한 곳은 도서관이다. 

여긴 남산도서관 2층이다. 


국립중앙 도서관을 찾았을 때 느꼈던 행덩그레함과 다른 

내가 꿈꾸고 바라던 도서관의 모습이다 

apricity- 겨울의 찬 기운 속에 비치는 따스한 햇살이란는  단어를 오늘 배웠다. 

남산 도서관의 분위기를 이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 

창가에 .다리를 대롱거리고 앉아 나무들 사이로 한남동 보광동 사이를 내려다 보며 

앉아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 곳이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느라 pass 에 등록하고 

회원증을 받으러 4층에 갔다. 

마시기 좋게 식은 커피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직원들의 말투는 

새로운 상황에 놓인 사람이 가질 성가신 두려움을  녹여준다.

1층부터 5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며 구경을 한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찾는데 47초는 걸렸을 것이다. 

계단이 없을리가 없다. 왜냐하면 엘리베이터 앞에는 장애인과 노인, 유아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양보해주세요 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으니까. 


빙빙 돌다가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란 이름표를 붙이고 묵묵히 서있는 녀석을 발견했다.. 

나만 계단을 찾아 헤매는 사람이 아니구나. 

첫날이지만 문학관에 들러 책도 3권 대출했다. 


회원증을 대고 삐 소리와 함께 이곳에 책을 올려주세요 라는 직원의 말에 

책 3권을 놓기만 했는데 ' 됐습니다" 라며 가져가라고 한다 .

"3권 다 기록이 된거에요.. "

"네."

"와 무섭네요. (직원이 웃었다. )  반납은 어떻게 하나요?"

"여기로 가져오시면 되요. 2주 인데 1주일 더 늘려드릴까요?"

"네. 늘려주세요."

3주로 기간을 연장해 주셨다 

물론 3일 안에 읽을 수도 있고 3주가 걸릴 수도 있다.. 


이곳이 앞으로 서울에서 남은 나의 시간에 hot place 가 될 것같다. 

우린 오늘 처음 만났지만 마음과 영혼과 육체가 다 통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아. 좋다.'